분류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
기타자료 | 생애포트폴리오 작성 후기 ( 정윤맘님 181016 ) | 관리자 | 2018. 10. 16 |
장애자녀의 생애포트폴리오 를 만드는 체험을 권하는 이유 6 ‘생애포트폴리오 작업을 마치며~’ 생애포트폴리오 작성 후기 : 이정윤 편 아이의 생애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특별한 재능도 없고 힘들기만 한 정윤이의 생애포트폴리오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음...그랬다. 정윤이는 최중증에 속하는 어려운 친구이고, 스무 살이 된 지금도 누군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도움이 필요하다. 일찌감치 공동생활가정에서 지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나는 전적으로 양육을 전담하고 있지도 않다. 나의 생각에 정윤이의 상황은 이슈가 될 만한 것이 없었다.... 망설여진 이유이다. 그런데 자녀의 장애와 그로부터 비롯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이미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많은 가정이 있으며, 가족 특별히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정서와 사고의 안정이 우리 아이들과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그 중요성에 관한 한 반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었다. 생애포트폴리오 만들기는 정윤이의 성장 과정에 관한 기록의 정리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엄마로서의 나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정은미 박사의 제안은, 실로 그러했다. 담당교사의 관찰일지, 엄마의 일기, 각종 기록지들, 당시의 상태를 되짚어볼 수 있는 사진 등의 자료를 통해 완성되어진 생애포트폴리오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내게 큰 의미가 되었다. 먼저, 정윤이의 측면에서 당시에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들 사이의 개연성 발견과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들에 대한 조심스런 예상의 기초자료로써 이 생애포트폴리오가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른 측면은 남편과 나 자신에 대한 재평가라는 중요한 의미의 발견이다. 많은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다시 보는 사진속의 남편의 모습에는 아이를 안고 바라보는 아빠의 깊은 사랑과 나와 같은 종류의 초조와 애씀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당시의 나는 나의 어려움과 수고에 대한 자기연민으로 인하여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진심으로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으며 이 마음을 잊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어린 날의 정윤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과 동시에 아이의 알 수 없는 행동들과 더딘 발달과 건강상의 문제로 애가 끓고 좌절하며 그 와중에 포기 없이 사력을 다하는 젊고 지쳐가는 엄마인 나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윤이에 대한 사랑과 수고가 결코 부족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성장은 그에 비례해 주지는 않아서 좌절하기도 하고, 소통은 되지 않은 채로 너무 커져버려서 어느 순간 힘든 숙제와도 같이 취급되어져 버릴 때도 있지만, 이 아이는 올 때부터 천사였고 기쁨이었다는 것과 나는 이런 나의 아이의 모습을 지켜줄 만한 믿음직한 엄마라는 자기 확신이 들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 생애포트폴리오 만들기는 조금 특별하고 남과 다른 나의 아이를 알아가는 아픈 경험의 재확인과 더불어 젊은 엄마인 나를 새롭게 평가하는 작업이 되었다. 그것은 나와 내 가정 그리고 정윤이에 대하여 끊임없이 희망하고 다함없이 사랑하기 위해 애쓰는 강건한 나의 발견이었다. 장애 자녀를, 특별히 성인기 장애자녀의 어머니들에게 망설임 없이 생애포트폴리오 만들기를 권하고 싶다. 나의 삶이 참으로 고단했고 나는 참으로 대단하다며 스스로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정윤 엄마, 유민하
|
|||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