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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료 나, 나를 만나는 시간 관리자 2019. 12. 22


나, 나를 만나는 시간


                          

내가 누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런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면,

사색적인 사람이거나,

앞으로 나가기 위해 나를 돌아봐야 할 시점에 도달했거나,

미치도록 내가 싫어서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를 알아보고 싶어 졌거나,

인생이 왜 이렇게 꼬여만 가는가 이해할 수 없는 시점이 되었거나,

누군가와 대면하는 것이 불편해졌다거나,

등등.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헤매고 있는 이 길이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짚어봐야 할 때,

심각한 삶의 위기에 봉착한 시점에서는 여지없이 만나봐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헝클어져 있는 실타래의 끄트머리를 찾아내는 심정으로

나라는 사람을 여러 갈래로 분해하여 그릇에 담고

그 시작을 찾기 위해 막대기로 휘휘 저어서

나를 저만치 끄집어 내놓고 들여다보곤 했다.


지난 시간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 올려보고

학창 시절의 기억과 꿈도 떠올려보고

어른이 되어서의 모습도 돌아보고


내 맘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생각들

책임감, 자존심, 분노, 질투, 시기심, 열등감, 오기, 후회, 꿈, 희망...

그리고 현재의 내 상황을 죽 연결해보기도 하고

내 맘에 자리하고 있던 오만 감정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거나 연결되었나도 생각해본다.


그리고,

내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만이라 나아진다면, 그렇다면 달라질 것이 있을까?

내 상황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는 날이 온다면, 그날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온다면 언제쯤일까?

한 10년쯤 지나면 될까?

그렇다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40대가, 50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때쯤은 적어도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분명할 것이니까.

앞이 보이지 않는 이 짙은 안개는 지금보다는 걷혀 있을 것이니까

.

.

.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나를 만나는 시간은

나를 쓰다듬으며 위로하고 화해하는 시간이다.

나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았으니

덤으로 사는 생이다.

그러니

내 속에 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에 연연하지 말자.


새로운 나를 위해

새로운 나를 만나러

일어나라!!


-- 50대를 보내는 명상 --

 

    [안정]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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