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기타자료 현장특수교육 '화제의 특수교육인' 관리자 2019. 03. 18

2017년 2월 특수교사로서 학교현장을 떠났다. 해수로 13년. 굳이 특수교사라고 한정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결국은 특수교육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소셜 벤쳐 '안정'의 대표가 되어 이제는 더이상 특수교사로서 학교에 돌아갈 일도 없는데, 떠난지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너무나도 의외의 연락을 받았다. 

 

지난 2월 초 국립특수교육원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현장특수교육_3월호 '화제의_특수교사' 코너에 모니터단의 추천이 있으니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그 짧은 순간 소셜 벤쳐 대표 모드에서 특수교육계 홍보는 이것으로 갈무리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 이렇게 일이 만들어지는구나!! 혼자만의 감탄을 했다. 이런 황홀한 순간을 제대로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신도림에 있는 공유사무실 주소를 알려줬다. 카메라 기사를 대동한다고 한다. 이전의 웹진을 찾아보았다. 서너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예전 구로공단 터에 위치한 공유사무실은 주차공간도 없고 찾아오기도 매우 어려운 곳이다. 얼마 전 사무실 미팅을 오시던 분도 반대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갔었다. 

현장특수교육과 내가 인연이 닿은 것은 아무래도 '지니의 스토리텔링' 출판 때문일 터이다. 그들이 찾는 사람은 지니의 엄마인 특수교사이지 않겠는가? 

 

이번 주중 지니의 근무지에 있는 카페로 장소를 변경하자는데에 담당 주무관과 기꺼이 소통이 되었다. 힘없이 주저앉은 부스스한 흰머리, 올해부터는 이런 자연스런 헤어스타일을 수용하려 맘먹었었으나, 2주에 걸쳐 시달린 몸살로 너무 형편없어진 몰골에 놀라 급하게 다시 염색을 하고 보니 아직 자연스러움에 양보할 때는 아니었다. 

 

미리 받은 8문항의 질문지에 꼼꼼하게 답을 적어 보내고, 나머지는 인터뷰로 채워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어교육 전공을 전공했다는 주무관은 나름 질문지를 성의있게 뽑았지만, 글로서 느껴지는 것과, 마주앉아 인터뷰로 나눈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던것 같다. 인터뷰에서 주고 받은 내용을 더해 질문지를 재편집하기로 하고 큰 렌즈 앞에서 활짝 입가의 근육을 늘이며 어색하기 그지 없는 포즈의 사진을 찍었다. 

 

특수교사로 학교를 떠난 것에 아쉬움이 남아 있지 않다. 계약직 교사라는 이름표와 수시로 한계가 느껴졌던 그 위치가 늘 불편했었다. 장애인의 부모라는 이름으로, 계약직이라는 이름으로 주눅들어 있었고, 적당히 작아져 살다보니 정말 주눅들었고, 작아져 있었으며 신념이나 소신은 재량껏 드러내는 시간으로 남았었다. 그러나 그러하였기에 내게 특수교육현장이 더 잘 보였을 수도 있으며, 그러하였기에 오늘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화제의 특수교사'는 그런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 평범한 교사가 특별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특별한 인연으로 특수교사가 되었는데, 그런 경험들을 녹여서 특수교육에서 해결과제인, 학생과 부모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실행하고 있다. 이 또한 부모를 중심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장애학생 부모를 위로하며, 함께 가는 실제적인 방법으로,... 

 

교육계, 학교라는 조직 내의 교사는 위계를 가진 큰 숲의 나무들이다. 어찌보면 나는 숲을 볼 수 있는 온전한 한그루의 나무가 되지 못하여 늘 아쉬워했던, 그래서 더 높이 산을 오르던 한 그루의 매우 특별한 나무였었다. 

'화제의 특수교사' 덕분에 늦은 감 있으나 영광스럽게 특수교사를 마무리하게 되어 매우 홀가분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다. 

국립특수교육원의 현장특수교육, 그리고 저를 추천해주신 모니터단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http://www.nise.go.kr/ebook/site/20190415_164156/ 




소셜벤쳐 안정 대표이사

세아담 프로젝트 대표 정은미

 

 #국립특수교육원 #현장특수교육 #화제의_특수교육인 #생애포트폴리오 #발달장애인의성인기를준비하는생애포트폴리오

첨부파일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