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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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료 | 내 삶이 비양도 / 정은미 | 관리자 | 2023. 04. 02 |
[내 삶이 비양도 / 정은미]
생의 절반은 일출 생의 절반은 일몰이라고
양광모 시인은 비양도에 가서 알았다.
물리적 시간 탓인가 나는 일몰이 더 아름다워보인다.
언제부턴가 그랬다. 일몰은 찬란하다. 일몰은 아름답다.
하루를 찬란하게 찢어버리고 내일을 준비하는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일몰과 같은 그런 아름다운 삶을 나는 꿈꾼다.
내 삶이 비양도 비양도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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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 양광모
비양도에 가서 알았다 생의 절반은 일몰이라는 것을 낮 세 시면 뱃길이 끊어져 어쩔 줄 모르고 파도에 제 몸을 숨기는 섬 소주 한 병을 비울 시간이면 얼굴 가슴 손 발을 모두 어루만질 수 있고 소주 반 병을 비울 시간이면 어깨에 앉아 제주라는 섬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보다가 가장 작은 섬은 가장 큰 대륙, 보노라면 가장 큰 대륙은 가장 작은 섬이었기에 생의 절반은 일출이라는 것을 비양도를 떠나며 뱃멀미처럼 나는 앓았다
-8집 '그대가 돌아오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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